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진학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추가 학위가 필요해서 다시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니면 대학진학의 꿈을 놓지 못해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방통대의 가장 큰 이점은 저렴한 수강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다보니 사립대에 비해 강의 질이 엄청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가지고 짜임새있게 강의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강의를 듣다보면 제법 괜찮은 강의들도 상당히 얻어 걸릴 경우도 있습니다.
0.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진학목적을 고려하자.
어떤 목적이든간에 방송대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으면 목적에 맞는 효율적인 커리큘럼으로 수강신청을 해서 목적을 달성하는게 중요합니다. 저는 법학과 학위가 필요했기 때문에 법학 학위를 취득하고자 방통대 3학년으로 편입했습니다. 학점은 총 140학점을 이수해야하고, 기존 학교에서 인정받은 학점은 총 70학점이었습니다. 즉, 70학점을 추가로 2년간 이수해야 한다는 건데, 그 중 전공과목으로 35학점을 이수해야 하는게 졸업 요건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35학점 이상을 일반전공이나 교양을 따야 하는 것인데, 저는 빨리 학위를 따야하고, 학점을 잘 받아야 했기 때문에 일반 전공은 과감하게 젖혀두고 모두 교양과목으로 수강신청을 결정했습니다. 만약 방통대를 통해 대학생활을 즐겨보고 싶고 다양한 과목을 들어보고 싶다면 교양보다는 일반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듣다보면 자신의 적성과 맞는 새로운 전공을 찾을 수도 있고, 복수전공을 통해 학위를 2개 얻어갈 수 있는 이득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이미 4년제 대학을 다니면서 복수전공으로 학부 학위가 2개나 있었기 때문에 일반전공에 대한 환상이 딱히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감하게 교양과목만 다 듣는것으로 전략을 수정하였습니다.
1. 나의 공부스타일은 어떤지 생각해보자.
방송대에 진학해서 학생이 되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수강신청에 앞서 가장 먼저 고민해봐야 할 부분은 바로 자신의 공부스타일이 어떤지를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자신이 암기에 강한지, 이해에 강한지, 개념원리를 위주로 하고 문제풀이에는 약한지, 아니면 문제풀이를 하면서 개념을 익히는 스타일인지에 따라 본인이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본인이 문제풀이에 강한 스타일이라면, 기출문제가 자료실에 많이 업데이트 되어 있어서 문제풀이로 충분히 양치기가 가능한 과목을 골라서 수강하면 됩니다. 만약 자신은 암기에 자신이 없고, 논술이나 과제물(레포트 작성)이 강하다면, 기말시험을 과제물제출로 대체하는 과목을 고르셔야 합니다. 저는 운좋게 코로나가 한창 창궐하던 시기에 학교를 다니다보니 과제물제출로 기말시험을 대체할 수 있는 과목들을 많이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학교를 다니는 제 상황에서, 암기는 가장 피하고 싶었던 과목중에 하나였죠. (특히 회사를 다니면서 추가 공부를 하기 위해 낼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어쩔수가 없었습니다ㅠㅠ) 학교 공지사항을 보면 수강신청전 해당과목이 어떤식으로 시험을 치르는지, 출석수업인지, 중간고사는 과제물제출로 대체하는지 등에 대해 다양하게 공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수강신청전에 반드시 홈페이지 메인에 있는 공지사항 > 학사공지를 정독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에 맞춰 과목을 구성해야 합니다.
2. 방송대 교양과목 수강 기준
저처럼 편입으로 들어오신 분들의 경우(혹은 추가학위가 필요해서 3학년 편입으로 들어온 경우) 빠른 시간내에 학점을 이수해야 하고, 점수도 잘 받아야 합니다. 학점이 높아야하는건 당연하죠. 그럴다보니 저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교양과목을 골랐습니다.
- 최대한 중간고사/기말고사 과제물 대체가 가능한 것
- 중간고사는 출석과제 대체로 제출할 것
- 기말고사를 치른다면 가급적 암기형이 아닌 서술형으로 (상식으로 풀수 있도록)
- 시험보다는 무조건 과제물 제출로 대체
코로나시즌이었기 때문에 Zoom수업으로 출석수업이 진행되자, 저는 무조건 전부 출석과제로 중간고사는 대체했습니다. 대체로 수업을 듣고 과제물을 쓰는것이기 때문에 방향성이 미리주어지고, 그에 대한 답안 도출도 명쾌하기 때문입니다.
시험을 보는 횟수를 최대한 줄였어요. 저는 그래서 중간, 기말을 모두 과제물 제출로 스케쥴을 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레포트를 쓰는게 익숙치 않은 분들에게는 반드시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저는 논술이나 서술형 글을 쓰는걸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 학기마다 12개의 레포트를 제출해야 하는게 머리가 쥐날정도로 힘들더라구요. 최소 한 레포트당 5페이지 이상의 분량제출을 요구한걸 감안하면, 거의 100페이지 넘게 작성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지금은 어느정도 출석시험이 다시 가능해졌기 때문에, 이렇게 극단적으로 레포트를 쓰실일은 없으시겠지만 이러한 사항을 모두 고려하셔서 수강신청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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